15일 외신에 따르면 오는 20일 실시되는 스페인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국민당이 집권 사회당을 밀어내고 집권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투자자들이 스페인 국채를 대거 내다 팔면서 만기 10년짜리 스페인 국채는 14일(현지시간) 수익률이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 뛰어 6.07%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8월 초 이후 다시 6%를 초과한 것이다. 유로권 채권시장의 가늠자인 독일 국채(분트)의 같은 기간물과의 수익률 차(스프레드)도 4.2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이 부문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총리 퇴진으로 한때 상승세가 주춤하던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도 다시 뛰었다. 이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다시 상승해 6.607%를 기록했다. 지난 주 스페인 국채는 한 때 7.5%대까지 치솟았다.
코메르츠방크의 마르셀 브로스 금리 전략가는 마켓워치에“몬티가 이탈리아로서는 최선의 선택일지 모르지만, 너무 늦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RIA 캐피털의 닉 스타멘코비치 채권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스페인(을 다시 공격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채권도 대부분 외국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라면서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유로 당국으로부터 강한 자본 보강을 압박받는 역내 은행들이 위기국의 채권을 대거 처분하는 것도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위기국들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시장 개입에 대한 주변의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국채 매입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CB의 지난주 채권 매입은 44억7800만 유로로 1주 전의 95억2000만 유로에 비해 절반 이하에 그쳤다. 지금까지 ECB는 모두 1870억 유로 어치의 위기국의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ABN 암로의 닉 쿠니스 이코노미스트는“ECB가 지금으로 봐서는 결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면서 “ECB가 우리에게 주는 모든 신호는 대대적으로 채권을 사들이지 않겠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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