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건설 현장 전경.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근무하는 사람 수에 비해 화장실 공간이 너무 부족해요. 또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이 사무실 끝쪽으로 떨어져 있어 돌아다녀야 하는 등 불편해요."
오는 17일 공식 준공되는 서울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IFC) 빌딩에 입주한 기업 직원들이 부족한 화장실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변기 수 기준으로 한 층에 남자와 여자 화장실을 통틀어 총 1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말 입주를 시작한 IFC의 첫 번째 업무동인 'One(원) IFC'에서 근무하고 있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한 작원은 "한 층에 보통 200~250명이 근무하는데, 이에 비해 화장실 공간이 너무 적은 것 같다"며 "주변에서 아직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 식사나 출·퇴근이 불편한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 시행을 맡고 있는 윌리엄 프리만 AIG코리아부동산개발 사장은 "IFC의 화장실이나 주차장 공간은 일반적인 국제 기준에 따라 설계됐지만 기업의 인원에 따라 부족하게 느낄 수도 있다"며 "대신 기둥이 없는 내부 설계 등으로 공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IFC의 세 번째 오피스 동인 'Three(쓰리) IFC' 53층에서 내려다본 여의도 일대와 한강 모습. |
실제로 화장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임차인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한강과 여의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권은 서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4.5m에 이르는 높은 층고와 효율적인 공간 배치도 근무 환경을 높이는 요인이다.
IFC 공사 관계자는 "IFC는 진도 8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 설계가 적용됐으며, 외벽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비행기가 충돌해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확보했다"며 "IFC의 총 3개 오피스 빌딩 중 'Three(쓰리) IFC'는 높이가 284m로 63빌딩을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오피스 임대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One IFC는 입주 시작 전 이미 약 80%의 선임대 계약이 체결됐으며, 딜로이트 ING자산운용 다이와증권 등 국제적인 금융 기업들이 입주를 했거나 입주 예정이다.
권기봉 AIG코리아부동산개발 전무는 "IFC는 비즈니스와 호텔, 쇼핑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복합 건물로,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접근성도 좋아 국제 금융인들에게 최고의 사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임대료도 서울의 다른 A급 빌딩들과 비교해 10~15% 정도 저렴한 만큼, 향후 임차인 모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FC 서울' 프로젝트는 AIG부동산개발이 서울시와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연면적 50만4880㎡에 높이가 각 32층, 29층, 55층인 오피스 빌딩 3개동과 콘래드 호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된다.
준공은 내년 하반기 예정이며, 서울시는 2007년부터 99년간 토지를 빌려주고, AIG는 수익의 9~10%를 시에 납부한다. 또 토지 임대 계약이 끝나면 건물도 시에 기부 채납하게 된다.
지난 달 말 입주를 시작한 'One(원) IFC' 빌딩의 1층 로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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