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최근 부산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서부산 지역이 수요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해운대를 비롯 기장, 수영, 연제 등 주로 동부산 지역 위주로 개발과 아파트 공급이 이뤄져왔기 때문에 서부산지역이 상대적으로 개발여력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또 교통여건이 개선된데다 향후 개발 호재가 많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8일까지 부산 지역 총 공급량은 2만4938가구. 이중 동부산 지역은 1만6635가구, 서부산 지역은 8303가구로, 동부산권 물량이 서부산권의 2배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분양하는 물량도 동부산권이 압도적이다.
동부산권에서는 연제구 부산연산 자이2차, 부산용호 쌍용예가, 부산정관 동일스위트3차 등 총 5216가구가 쏟아진다. 반면 서구에서는 강서구 지사동에 부산지사 금강펜테리움, 서구 서대신동에 대신공원 한신휴플러스 등 1597가구가 공급된다. 심지어 서대신동의 경우 지난 10년간 신규공급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개발된 동부산권보다는 향후 서부산권이 더 유망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서구에서 33㎢(약 1000만평)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2020년까지 국제산업물류도시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교통도 더 나아졌다. 이미 서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된데다 부산 사상역과 김해 삼계·가야대역을 40분 만에 연결하는 부산~김해 경전철이 지난 9월 개통됐다.
곧 가시화되는 가덕도 종합개발사업도 서부산권역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가덕도 종합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해 내년 7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지구 지정과 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뒤 2013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덕도는 카지노 유치, 무비자 입국, 면세, 환전의 자유 등이 보장되는 복합관광단지로 조성된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유앤알(U&R)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서부산권이 지금은 낙후돼 있지만 개발이 되면 더 큰 가능성이 있다"며 "동부산권은 가격이 너무 높이 형성돼 있어 저항이 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직까지는 서울의 강남·강북처럼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이 차이가 나지만 길게 보면 향후 개발 여지는 서부산권에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개발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장은 "강서구가 개발이 빨리 돼야 동부산권 만큼 발전이 되는데 현재까지는 더딘 상황"이라며 "기반시설과 교육환경이 동부산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향후 주거공간으로 가치를 가지게 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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