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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영화 '사물의 비밀'을 제작한 이영미 감독이 불공정한 배급현실에 공개적으로 울분을 터트렸다.
이영미 감독은 21일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좋은 평가를 받은 자신의 작품이 정작 개봉관이 적어 관객들과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영미 감독은 "사전에 10여 차례 시사회를 거쳐 관객과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막상 개봉하고보니 제작사에 어디서 영화를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당초 계획보다 개봉관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워래 계획대로만 개봉 일주일 전까지 50~100개 관에서 '사물의 비밀'을 개봉하기로 협의했다. 그런데 개봉직전 20개도 안 되는 극장에서만 영화가 개봉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영미 감독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영미 감독은 "그마나 개봉관에서도 우리 영화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 몇 개 안되는 서울 변두리 극장에서조차 포스터와 전단배치도 잘 돼있지 않았다"며 "독립자본의 상업영화가 설 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영미 감독은 좋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가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분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열악한 예산으로 최선을 다해 홍보했는데 경쟁할 기회조차 박탈당해야 하는 현실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사물의 비밀'의 손익분기점은 20만명 안팎이다. 현재까지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3215명. 그런데 영화 개봉은 일주일 남짓이라 이 상태라면 적자를 피할 방법이 없다. 이영미 감독이 화를 낼 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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