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칠레 FTA 발효 후 칠레시장에서의 한국제품 점유율은 FTA 전인 2003년 2.98%에서 2010년 6.41%로 올랐다.
특히 한국제품은 자동차, 변압기, 축전기, 증기발생 보일러 등 40개 품목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며 대(對) 칠레 수출상품 150개 가운데 129개가 시장점유율 5위 안에 들고 있다.
물론 칠레로부터 수입 역시 증가했다. 발효 전 10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2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21.9% 늘었다.
하지만 이는 대칠레 수입액 중 70% 내외를 차지하는 구리의 국제가격이 이 기간에 4배 이상 급등했기 때문. 구리를 제외한다면 대칠레 흑자는 2003년 1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6억900만달러로 8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반면 FTA 체결 상대국의 GDP가 전 세계 GDP의 71.6%로 칠레 다음으로 가장 개방된 멕시코에선 우리 제품의 활약상은 저조하다. 멕시코시장에서의 한국상품 점유율은 2006년 4.2% 이후 정체됐다.
2007년부터 멕시코와 FTA 협상을 두 차례 진행했으나 중단된 이유가 크다.
멕시코 수입자동차시장은 미국이 40.4%, 일본 31.8%, 유럽연합이 20.4%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산은 4.0%에 불과하다. 멕시코는 미국과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고, EU와는 2000년 7월, 일본과는 2005년 4월 FTA를 체결, 발효했다.
이들 국가의 제품은 관세가 없거나 낮은 관세로 멕시코로 팔려가지만, FTA가 체결되지 않은 한국차는 30%의 고율관세가 붙는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본은 2005년 4월 FTA를 발효해 멕시코 시장을 선점하면서 2010년 미국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고 남미시장에서의 FTA 효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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