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21일 낮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을 찾아 창업동아리 소속 학생 및 학내 창업센터 입주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23일에는 대전권의 대학을 방문해 4년여만에 처음으로 특강에 나선다.
박 전 대표의 ‘변신’이 어떤 파괴력을 지니고, 대학생의 ‘호응’이 어떨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대는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압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세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26 재보선 때 서울 곳곳의 서점, 커피숍, 식당 등지를 찾아다니며 열성적으로 젊은층과의 접촉면을 넓혔으나 20대는 안 원장이 지원한 박원순 후보를 70%대의 압도적 비율로 지지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이번 대학교 방문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난 이들의 마음을 끌어오는 데 맞춰졌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박 전 대표의 20대 접근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 재보선 지원 때처럼 ‘고충듣기’에만 치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박근혜 정치’를 포함해 자신의 정치관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그렇다고 감성적 소통에 주력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젊은층의 문화를 교감하고, 최근 대중 연설에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를 언급한데서 엿볼 수 있 듯 세대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지만 이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한 의원은 “실질적으로 20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얘기를 할 것 같다. 감성이 아니라 실질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대의 최대 고민거리인 취업·창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일자리 정책 등에 메시지의 초점을 맞추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책임을 다하는 여권 대권주자라는 면모를 부각시킴으로써 기성 정치권 비판 형식의 ‘청춘콘서트’로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던 안 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