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속에서도 올해 일부 중견건설사들이 대기업 못지 않은 물량을 쏟아내며 공급력을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지역에서는 분양결과도 중견업체가 더 나은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23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21일 현재) 민간건설업체가 공급한 신규분양물량은 총 16만여 가구로, 지난해 11만 가구에 비해 약 5만 가구 더 늘어났다.
도급순위 10대 건설사의 공급 물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가운데 도급순위 6위인 대우건설이 현재까지 9485가구를 공급하며 공급량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어 포스코건설(6789가구), 롯데건설(6218가구), 현대건설(4695가구), GS건설(4676가구)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이 공급량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호반건설은 현재까지 4555가구를 공급하며 공급물량에서 도급순위 1~10위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연말 예정된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6689가구가 공급될 것"이라며 "올해 주택 공급물량으로 톱3 안에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4182가구, 2009년 4790가구를 공급하며 매년 공급량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도급순위 75위인 부영주택과 37위인 극동건설도 현재까지 각각 3498가구, 4156가구 공급하며 주택공급량에서 선방했다. 이에 반해 도급순위 10위권인 삼성물산과 두산건설, SK건설은 각각 2359가구, 2018가구, 302가구만을 공급하며 이들 '알짜' 중견업체들에게 공급량에서 밀렸다.
중견사들은 세종시 등 유망지역 분양성적도 우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과 평형대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들은 단지를 주로 84㎡의 소규모 단일 평형으로 구성하는가 하면 최근 수요가 가장 많은 대전 도안신도시, 세종시, 수원 광교, 성남 판교 등에 공급을 집중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극동건설이 최근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의 경우 평균 계약률이 94%에 이른다. 대형사인 대우건설의 세종시 푸르지오 평균계약률 93%를 1%포인트 앞서고 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조치원, 연기 등 타지역 계약자 등 계약 부적격자를 제외하면 100% 분양 계약이 이뤄진 셈"이라며 "우수한 입지조건과 저렴한 분양가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호반건설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지역에 대폭 물량을 풀었다. 대전 도안신도시에 1927가구, 수원 광교신도시에 2178가구(이중 848가구는 12월)를 공급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 시공 중인 1만5000여 가구의 분양률이 98%에 이른다"며 "철저한 사업지 및 소비자 분석을 통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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