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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왼쪽 두번째)가 4대강 살리기 사업 방문 소감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23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해외에서 5년간이나 떠돌며 희생하고 있지만, 태국에 다시 돌아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정부에서 다시 돌아오게 해준다면 돌아가겠지만,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동생(잉락 친나왓 현 태국 총리)가 이미 총리를 하고 있어, 국민들의 생각을 잘 파악할 수 있으므로 다시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탁신 전 총리는 이번 방한 목적인 4대강 사업을 둘러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답변했다.
지난 22일과 23일 한강 이포보, 금강 세종보 등을 둘러 본 탁신 전 총리는 "태국은 최근 일어난 홍수로 약 150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며 "한국의 4대강과 같은 시스템이 있었다면 피해가 그토록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이번 4대강 방문을 통해 얻은 자료와 문서를 태국에 보내 잉락 친나왓 총리에게 전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더불어 한국에서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으로 주변 지역과 사람들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에 대해 환경주의자나 시민단체, 한국 정부에 물었으며, 이에 대해 꽤 솔직한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탁신 전 총리의 이번 방문은 탁신 전 총리와 의형제 관계인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탁신 전 총리와 같이 참석한 이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에 예년의 3.5배에 달하는 많은 비가 왔어도 4대강 사업 때문에 홍수 피해가 적었다고해서,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국을 돕기 위해 친구(탁신)에게 4대강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며 "태국은 6·25 때 우리를 도와준 나라로, 이번에는 우리가 도와줄 차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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