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담배회사, 금연정책 무력화 시도..국제사회 뭉쳐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24 10: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금연정책을 펴는 각국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담배회사들에 맞서 국제사회가 뭉쳐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공중보건 회의에서 “담배는 엄청난 이익을 내는 상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건강을 해치고 소비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유일한 산업”이라면서 “어떻게 국제사회가 대형 담배회사가 각국 정부를 괴롭히도록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찬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형 담배회사들이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는 각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벌이면서 금연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경우 지난 21일 담뱃갑 포장에 회사 로고를 표시하지 못하도록 한 호주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홍콩에 있는 필립모리스아시아(PMA)는 호주 정부가 호주와 홍콩의 양자투자협정을 위반했다면서 중재 통지서를 전달했다.

PMA는 또 호주의 새 법안 때문에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호주 정부를 상대로 호주 고등법원에 소송을 낼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내년 12월 발효하는 호주 정부의 새 법안은 담뱃갑 포장에 회사 로고와 브랜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소비자들이 싫어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록색 포장지와 모든 제품에 똑같은 글꼴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립모리스의 앤 에드워즈 대변인은 성명에서 금연정책은 불법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담배회사들이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사진을 담뱃값에 부착하도록 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회사는 FDA의 조치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