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관원, 내년에 ‘스마트 워크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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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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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에 주력<br/>시범운영 거친 후 확대 적용 예정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승강기업계에도 민·관 구분 없이 ‘스마트 워크(Smart Work)’ 바람이 분다.

24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하 승관원)과 승강기업계 등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에 이어 행정안전부 산하의 승관원도 내년에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한다.

승관원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으로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작업 효율성 개선이 필요했다”며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수익성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승관원의 직원 수는 약 530여명(계약직 포함)이다. 안전 검사를 실시하는 현장 검사원들의 비중은 약 85%를 차지한다.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 대수는 약 43만대이다. 매년 2만~2만5000대 가량이 신규로 설치되고 있다. 한정된 인력으로는 점차 늘고 있는 승강기를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승관원은 작업 효율성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승관원은 내년부터 현장 검사원들에게 기존 노트북과 함께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PC 등)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초 외부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승관원 조직과 업무에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을 찾을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초기 시스템 개발 예산은 약 5억 정도로 책정했다. 승관원은 무엇보다 현장 검사원들이 사용하기 편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현장 검사원들은 오전에 승관원으로 출근할 필요 없이 스마트 기기에 제공된 정보를 토대로 현장에 바로 가서 작업을 수행하면 된다. 승관원은 해당 직원이 하루 동안 안전 검사를 실시해야 할 작업 물량과 위치 등을 전날 밤 또는 당일 아침에 제공한다.

데이터는 집과 가까운 곳 또는 작업 위치가 인접한 곳을 감안해서 이동 시간을 절약하도록 집계된다. 검사가 끝나면 관련 결과 내용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승관원에 전송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 한 사람이 하루에 승강기 7대를 검사하던 것이 10대 이상을 검사할 수 있게 된다. 차량 유지비와 에너지 절감(녹색경영), 근로환경 개선 등의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노조의 거센 반발이 관건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이 남아 있다. 우선 예산 편성이다.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시스템 구축, 스마트 기기 비용 등이 필요하다. 또 현재 김남덕 승관원 원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기 때문에 신임 원장에게 관련 사항을 다시 승인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신임 원장의 비전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 도입이 무산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

또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 현재 법적인 규정상 검사원 한 명이 연간 검사할 수 있는 승강기 대수가 제한돼 있다. 이를 하루로 환산하면 약 7대 가량이다.

특히, 현장 검사원들(노조)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관건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작업량이 더 많아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인원 감축을 위한 선제적 움직임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또 스마트 기기 작동법을 익히는 것에 대해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승관원 관계자는 “노조의 일부 반발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스마트 워크 시스템 도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

◆업계, 스마트폰 및 QR코드 활용

업계에서는 이미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유지보수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 기사는 현장에서 알고 싶은 현장의 이력을 조회할 수 있고, 점검 현장의 고장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실시간으로 서비스 기사의 위치를 파악해 최단시간에 해당 현장으로 보낼 수도 있다.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는 2005년 업계 최초로 PDA를 엘리베이터 유지·보수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2000여명의 현장 기사들에게 지급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장응답과 배치, 점검 스케줄, 이력관리, 점검 기종 정보 확인, 고장 정보 관리 등을 한다. 최근에는 현장 인식이 가능한 QR코드 시스템도 적용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는 아직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원격감시시스템을 도입해 대규모 현장 위주로 운영 중이다. T-RMS(ThyssenKrupp Remote Monitoring System)라는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승강기 상태를 파악한다. 본사 콜센터가 웹을 기반으로 각 건물의 엘리베이터 제어반과 연결해 층 상태, 도어 상태, 운전신호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승강기에 고장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파악해 기술자 호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처리 결과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리정보시스템인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를 도입해 현장 정보와 승강기 운행상태, 기술자들의 업무처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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