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미래 수익기반 강화에 공을 들였던 대한생명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시장을 선점하면서 세계적인 종합금융서비스회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대한생명은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 합작생명보험사 설립인가를 취득해 글로벌경영의 날개를 달았다.
대한생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합작생보사 설립인가를 취득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대한생명과 중국 저장성국제무역그룹이 손을 맞잡은 합작생보사는 26번째 현지 합작보험사로 국내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의 합작법인 중항삼성생명보험유한공사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생명은 조직, 인프라 구축 등 법인 설립작업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 중국 영업을 시작키로 했다.
합작사 본사는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에 설치되며 저장성을 거점으로 영업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합작사의 경영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중국시장의 상황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설립 준비 단계부터 현지 우수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대한생명의 기존 사업노하우를 접목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이미 국내 생보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해 글로벌경영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한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베트남에 지분 100%를 단독 출자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 법인은 지난해 약 330만달러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올려 전년 대비 67%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영업 개시 2년 만에 신계약 건수 2만건을 돌파해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진출 당시 호치민 2곳, 하노이 1곳 등 3곳에 불과했던 영업점은 닥락 등 5개 지역에 확대 설치돼 총 12곳으로 늘었다.
450명에 그쳤던 보험설계사(FP) 수도 10배 이상인 5000여명으로 늘어 안정적 조직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베트남 보험시장 전문가들은 대한생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화 전략이 적중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대한생명은 법인장과 스태프 2명 외에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겸 선임계리사, 영업관리자 등 직원 140여명을 모두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이들 직원들은 베트남 금융환경과 보험시장 사정에 밝은 데다 현지 FP들과의 유대감이 강해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오는 2013년 시장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다낭, 껀터, 하이퐁 등 대도시와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영업망을 구축해 지점수를 22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 베트남과 중국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 진출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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