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단어 ‘쥐어짜인 중산층’…옥스퍼드 영어사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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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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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자들이 올해의 단어로 ‘아랍의 봄(Arab Spring)’을 제치고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을 선정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용어는 에드 밀리반드 영국 노동당 당수가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 사전은 이 용어가 “경제 위기로 인한 물가 상승, 임금 동결, 공공 지출 삭감 등에 많은 영향을 받은 사회 계층이면서 주로 소득 수준이 낮거나 중간층인 사람들을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사전의 수지 덴트 대변인은 채널4 방송에서 ‘쥐어짜인 중산층’이 빠르게 뿌리를 내렸으며 경제위기가 깊어지면서 계속 쓰일 가능성이 커 올해의 단어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쥐어짜인 중산층’이 또 다른 후보인 ‘아랍의 봄’을 누르고 올해의 단어가 된 것이 놀랍다고 평했다.

‘아랍의 봄’은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돼 이집트,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일련의 반정부 봉기를 뜻한다. 1968년 체코의 개혁 운동인 ‘프라하의 봄’에서 유래했다.

해킹(hack)과 행동주의(activism)를 결합, 정치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컴퓨터 파일이나 네트워크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뜻하는 ‘핵티비즘(Hacktivism)’과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에서 나온 ‘점령하라(Occupy)’도 후보군에 올랐다.

또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휴대전화 해킹스캔들을 일컫는 ‘폰 해킹(Phone hacking)’, 팟캐스팅에서 파생한 단어로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삿캐스팅(Sodcasting)’도 거론됐다.

이밖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난잡한 파티를 일컫는 ‘붕가붕가(bunga bunga), 많은 소액 기부자들을 상대로 모금하는 ’대중 모금(crowd funding)‘ 등은 일차 리스트에 오른 단어라고 옥스퍼드 사전 측은 설명했다.

BBC는 옥스퍼드 사전 영국판과 미국판이 올해의 단어를 따로 선정하는데 올해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올해의 단어‘로 영국판은 ’빅 소사이어티(Big society)‘를, 미국판은 ’앱(app)‘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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