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절반 “유럽 위기로 내년 자금사정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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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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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유럽재정위기가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대출이 어려워지고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조달 영향 및 시사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재정위기가 현재 자금조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이 77%였지만, 내년 전망에서는 47.3%로 나타나 30%의 또 다른 기업이 유럽재정위기의 영향권에 처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재정위기가 자금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절반(50.0%)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유럽 재정위기가 ‘금융기관의 신규대출·만기연장 축소’(57.3%), ‘매출 감소’(44.7%), ‘외환 변동성 확대’(33.3%), ‘자금조달 금리 상승’(31.3%), ‘매출채권 회수 부진’(18.7%)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자금경색이 해소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이 ‘2012년 하반기’(44.7%)로 예상했다.

다음으로는 ‘2013년 상반기’(20.0%), ‘2012년 상반기’(18.0%), ‘2013년 하반기’(13.3%), ‘2014년 이후’(3.3%), ’올해 연말‘(0.7%) 순으로 답해 81.3%의 기업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자금경색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 경색 조짐이 심화될 경우 자금관리에 있어 중점을 두는 사항으로는 ‘현금성 자산 확보’(41.7%)를 첫 손에 꼽아 단기 유동성 확보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업들은 ‘매출채권 관리’(17.6%), ‘금융권 대출 관리’(17.0%),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15.3%), ‘각종 비용지출 최소화’(6.7%), ‘정부의 정책자금 활용’(1.7%) 순으로 답했다.

향후 현금성 자산운영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60.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확대할 것’이라는 기업도 35.3%에 달했다. 현금성 자산 운용 방법으로는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69.3%), ‘단기 정기예금‘(48.7%), ’MMF‘ (46.0%), ’요구불 예금‘(17.3%), ’환매조건부 채권(RP)’(10.3%), ‘양도성 예금증서(CD)’(2.7%)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자금조달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기준금리 동결 및 인상 자제’(46.3%), ‘정책자금 확대’(31.0%),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한 신용보증 확대’(11.0%), ‘총액대출한도 확대’(7.4%), ‘회사채 및 증자여건 개선’(4.3%)을 들었다.

금융기관 대출 관련 애로사항에서도 ‘대출금리’(57.0%)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과도한 담보 및 신용보증 요구’(18.7%), ‘까다로운 심사요건 및 절차’(13.0%), ‘대출한도’(7.7%). ‘예금 등의 가입 요구’(2.7%), ‘대출기간’(1.0%) 순으로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 할 수 있지만 위기가 지속돼 영향이 본격화되면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기업은 유럽 재정위기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꼼꼼하게 대비책을 마련하고 정부는 기업과 협심하여 선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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