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주 수도 토페카에 있는 쇼니 미션 이스트 고교 12학년 엠마 설리번 양은 몇일 전 샘 브라운백 주지사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 도중 설리번은 “브라운백 주지사에게 개인적으로 형편없다(sucked)고 말을 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주지사의 소셜 미디어 담당 비서관은 수시로 주지사의 이름이 인터넷상에 올랐는지를 확인하는 인물. 트위터에 이 학생이 올린 글이 뜬 것을 이 비서관이 보고하면서 문제는 커졌다. 주지사실은 학교 당국에 어린 학생이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을 불경스럽다며 훈육을 시킬 것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설리번 양은 브라운백 주지사에게 이 같은 말을 하지도 않았고 단지 강연이 재미가 없어서 장난으로 친구들에게 올린 트윗이었다.
설리반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교장은 설리반을 불러 훈계를 하고 사과 편지를 쓰라고 지시를 내렸다. 당초 설리반이 사과 편지를 쓰는 것으로 사태가 종결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27일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설리반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리반양은 “가볍게 장난으로 한 말을 갖고 이렇게 정부와 학교 측이 심각하게 대처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주지사의 연설은 재미가 없었고 거짓으로 사과를 할 수는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주지사실과 학교측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의 위력을 학생들이 백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장난으로 올린 말이 인터넷상에 무한대로 떠돌아다니는 심각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에서 설리반 학생의 훈육을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