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한국형 헤지펀드는 결국 국내형 상품으로 전락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28 18: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는 규제가 너무 심해 결국 내수상품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국과 영국에 의해 주도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준과 규범이 적용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규제가 너무 심해 해외 시장에선 판매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 경우 자본시장 선진화와 고급 금융상품 운용기술 축적이란 본래의 도입 취지도 무색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비판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그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내달 초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 운용요건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출시될 예정이다. 12월 중순 이후에는 헤지펀드 상품등록 및 운용을 개시하고, 내년 1분기 중에는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에도 헤지펀드 운용 인가 심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형 헤지펀드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자기규제가 너무 심해 해외의 대형 헤지펀드와는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헤지펀드의 규제 방침의 방향과 정도가 대폭 수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제대로 된 헤지펀드의 운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규제 매커니즘의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노 박사는 "금융 산업에 있어 헤지펀드가 갖는 순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한국형 헤지펀드의 도입 이후 점차 역기능을 보완하여 '한국형'이라는 수식어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상품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은 미국과 영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상황. 이에 이들의 기준과 추세에서 벗어난다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국내 시장에서만 통하는 내수상품으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출시되는 헤지펀드가 해외 상품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형'으로 너무 규제가 심하다 보니 사실상 국내시장 전용에 불과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대안으로서 헤지펀드 산업 전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보단 운용 주체의 규모와 행동에 따라 선별적인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 박사는 "유럽의 펀드관련 공통 규범인 유싯(UCIT)을 비롯 최근 헤지펀드에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이에 대한 이해가 다소 잘못된 부분도 있다"며 "이들의 규율은 헤지펀드의 순기능을 규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운용 주체에 대한 평가 잣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규제 수준을 낮추고 헤지펀드 산업의 순기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된 규율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