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 29일 발표한 ‘중기경제예산전망(MYEFO)’에서 2012년 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재정을 흑자로 돌리기 위해 향후 4년간 재정지출을 115억호주달러(15조5000억원상당)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재정지출을 축소하겠다는 것은 경기둔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정지출 축소는 경제 전반적으로 투자활성화 등의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호주 정부가 재정흑자를 내기 위해 재정지출을 축소하면서 동시에 통화정책 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공산이 크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향후 1년내 기준금리가 연 3.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는 6일 올해 마지막 월례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BA는 앞서 지난 1일 기준금리를 2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0.25% 포인트 낮춰 4.50%로 조정했었다.
호주 4대 시중은행 ANZ은행 이코노미스트 케이티 딘은 “호주 정부가 재정지출을 축소하기로 함에 따라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RBA가 기준금리 추가 하향 조정을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럽발 부채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면 호주가 기준금리 추가 하향 조정을 통해 경기둔화에 대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는 올해 호주의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4.5%보다 낮은 4.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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