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보유 주식 3억2094만여주(지분율 51.02%)를 주당 1만1900원(3조9156억원)에 인수키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 7월 론스타와의 계약연장 당시 합의한 4조4059억원보다 4903억원 낮아진 금액으로 주당 인하폭은 1490원(11%)이다. 지난해 11월 25일 체결한 첫계약 금액 4조6888억원보다는 7762억원 낮아졌다.
특히 재계약 당시 합의했던 주당100원씩의 두달치(10~11월) 지연배상금 658억원도 론스타에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것까지 감안할 경우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인수금액은 총 5561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화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 조정했다. 한화증권은 최대 5만9600원까지, NH투자증권은 5만1500원으로 올렸다. 지난 2일 종가가 4만700원이라는 점에서 추가로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인수가격은 주당 1690원(총 5561억원)이 낮아지게 된다”며 “금융위원회에 지출한 자회사편입 신청서가 승인되면 인수가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영업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포인트 개선되는 효과가 있고 KB와, 신한, 우리 은행과 경쟁할수 있는 영업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론스타 지분 인수가격을 낮춤에 따라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기존 목표주가(4만6200원)에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외에 추가 지분 인수에 대한 가정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인수가격 인하로 생긴 여유자금이 외환은행 지분 추가매입에 활용된다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약 5조4000억원으로 이번 여유자금으로 약 9.3%의 추가 지분 인수가 가능하다”며 “이 경우 지분율 상승에 따라 인수 후 지배주주분 연결순이익은 15.7% 증가하게 되고, 인수 후 ROE는 기존 전망치 11.4%에서 12.0%로 0.6%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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