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 '둘째 사위' 김재열 사장의 삼성엔지니어링行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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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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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김재열(사진) 제일모직 사장이 7일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김재열 사장만이 오너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부인인 이서현 부사장과 별도로 계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최근 그룹 안에서 비중이 높아졌다. 김 사장이 둘째 사위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그룹 경영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2000년대 중반을 석유·화학플랜트 수주가 크게 늘면서 매출과 이익, 시가총액 등이 급증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액은 6조167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 5조2189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직원수도 급증했다. 해외법인을 포함해 지난 2006년 2300여명이던 임직원수가 2007년 3400여명으로 늘었다. 올해에도 1600여명을 신규로 채용, 현재 7500여명으로 확대됐다. 최근 5년 사이에 임직원수가 3배 이상 늘었다.

삼성 측은 “제일기획 글로벌 전략과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을 역임해 글로벌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며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글로벌 경영역량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매출의 90%에서 해외에서 발생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학 석사(MBA) 출신인 김 사장은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에 능통하고 국제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서 이건희 회장을 보필하는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제일모직이다. 1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의 경영성과에 따라 3세 승계 후 지배구조 개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김 사장은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2000년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현 제일모직 제일기획 부사장과 결혼했다.

2002년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 1월 제일기획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1월 전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3개월 만에 다시 사장으로 직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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