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그룹은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을 자산운용 대표로 이동하고 삼성자산운용 김석 사장을 증권대표이사로 옮기면서 수장자리를 맞바꿨다. 유임여부가 불투명했던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과 부회장 승진설이 언급됐던 박근희 삼성카드 사장은 연임됐다.
특히 삼성화재가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던 지대섭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후임으로 김창수 삼성물산 부사장이 내정됐다.
지 사장의 교체는 오랜 재임기간과 삼성화재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분위기 측면이라는 평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금융계열사에서 삼성전자 수준의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 사장의 후임인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는 삼성물산 부사장에 오른 지 2년만에 사장으로 승진됐다. 김 사장은 30여년 각가이 삼성 경력의 대부분을 물산에서 보내며 수출 확대 등을 이끈 해외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물산의 기계플랜트본부장을 맡은 후 카자흐스탄·멕시코·호주 등 신시장에서 발전소·담수화사업 등 신사업 프로젝트 등을 기획하고 플랜트 수출에 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수장의 맞트레이드는 이번 인사 중 가장 파격적인 인사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3년간 삼성증권을 이끌어 온 박준현 사장은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주식워런트증권 부당특혜 제공 혐의와 해외법인 실적 부진이 박 사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김석 사장은 과거 삼성증권 법인사업본부장과 투자(IB)은행 아시아지역 책임자로 일했던 경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사장은 해외법인 실적 가시화와 IB실적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삼성증권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복귀하면 삼성증권에서 법인영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 기업금융 부문 총괄업무 등을 경험했던 만큼 홍콩법인 운영을 비롯해 내년 출범할 프라임 브로커리지(PB)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카드 내부 직원 개인 정부 유출 등 내부 악재로 유임여부가 불투명했던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유임이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해 말 취임 한 최사장의 재임기간이 아직 1년도 안 된데다, 직접적 업무 연관성이 없는 정보유출에 대해 과도한 책임은 묻기 어려워 유임이 확실시 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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