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찰에 적발된 하나은행의 국민관광상품권 횡령 사고가 매트릭스의 허점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9월 완료된 종합검사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특히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점이 생긴 구조적 원인으로 매트릭스 조직을 지적했다.
매트릭스 체제는 금융그룹 내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별로 분리된 업무를 횡적인 기능별 사업단위 조직으로 묶어 해당 사업부문(BU)장이 개인, 기업 금융 등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 형태다.
국내 금융지주사중에선 하나금융이 선제적으로 도입, 4년째 이어오고 있고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매트릭스 체제에서는 영업이나 성과평가, 인사는 사업부문장이, 내부통제나 리스크관리의 책임은 은행장 등 계열사 사장이 각각 책임지게 돼 있어 관리상의 허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감원은 하나금유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 꺾기 등의 발생 문제점은 매트릭스 체제를 운영하면서 발생한 내부통제의 허점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금감원은 구체적으로 매트릭스 체제 중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기 위한 제도적 보완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도 최근 금융회사 매트릭스제도의 문제점을 다룬 공청회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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