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양 당사국 총회에서 셰전화 중국 대표단장이 온실가스 감축 이행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선진국에 비난을 가하고 있다. [더반(남아공)=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제1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7)에서 중국 대표단장인 셰전화(解振華)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선진국에게 일침을 가했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셰전화 대표는 11일 열린 총회에서 선진국들과 온실가스 감축 기준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던 도중 “우리가(중국) 해야할 일은 다 했다. 당신들은(선진국) 아직 안 했다.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서 이치를 따지냐”며 선진국을 비난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약속한 바를 이행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기후변화 대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셰 단장은 “그러나 일부 국가들은 약속한 바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솔선수범해 온실가스를 감축한다고 말해놓고 감축을 했느냐, 개발도상국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 준다고 해놓고는 지원은 해주었느냐. 20년간 말만 하고 아직까지 실천을 안했다”며 선진국 국가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난했다.
셰 단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총회장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17) 각국 대표단은 내년 말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시한을 연장하는 한편 2020년에 모든 나라가 참여하는 새 기후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총회가 끝난 뒤 셰전화 단장은 “이번 더반 기후회의의 결과는 유엔기후변화기본협약·교토의정서·발리 로드맵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진전되고 균형잡힌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탄소배출 감축 등 자체 노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국제회의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임을 강조했다.
당초 더반 총회는 미국과 중국 등의 의견 대립으로 교토의정서와 새 기후체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는 수준에서 폐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등이 한발 양보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예상보다 진전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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