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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환율 손실 가시화...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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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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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김희준 기자)널뛰는 환율 속에 기업들의 손실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외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외채를 줄이고 자금 유출입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3분기 상장기업 외화손실 전년比 3배

올해 상장사들이 외화와 관련해 2조160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12개사들의 2011년 누적 3분기 외화 관련 손익이 총 2조1600억원 순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48억원 순손실보다 1조5552억원 증가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상장사들의 2011년도 누적 3분기 순이익인 40조2674억원의 5.36%에 해당하는 액수다.

2010년 9월 원 달러 환율은 1082원이었고 2011년 9월은 1180원이었다.

올해 상장사들의 외화 관련 손익 추이를 살펴보면 2분기까지는 순이익을 시현했으나 3분기 중 외화 관련 순손실이 대폭 증가했다.

1분기에는 1조5342억원, 2분기에는 694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나 3분기에는 4조3883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2011년 누적 3분기 외화 관련 순손실은 대부분 비영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했다.

영업성 외화와 관련해선 2010년 누적 3분기는 36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11년 누적 3분기는 순손실 규모가 1614억원으로 줄었다.

비영업성 외화와 관련해선 순손실 규모가 2352억원에서 1조9986억원으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 업종 순으로 외화 관련 순손실이 컸다.

2011년 누적 3분기 외화 관련 순손실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가 6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76억원보다 5836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같이 상장사들의 외화손실이 확대된 까닭은 3분기말 환율 상승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내년 수출 증가전망은 44.2%를 기록, 작년에 비해 5.6%포인트 줄었다.

특히 조사 대상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과제를 꼽은 결과 환율 안정이 60.0%를 자치해 수출금융 지원 강화(42.6%)보다 앞섰다.

이는 우리 수출 경제에서 환율 변동성에 우려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들 수출입 기업을 지원해야할 은행 또한 환율 변동에 자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7%.

이는 지난 6월 말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치가 적용된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BIS 비율이 하락한 것은 은행들의 순이익이 줄고 자산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2분기 5조5000억원에서 3분기 2조4000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은 환율이 오른 탓에 외화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널뛰는 환율, 해법은

무엇보다 국내 외환시장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은 대외변수에 기인한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촉발된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불안성도 아직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각국의 환율은 호재와 난재를 반복하고 있는 유로존의 이슈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반복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의 불안감도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모양새다. 하지만 유로존의 수장들과 전문가들이 단기 처방에 의한 재정위기 해소는 불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어 이같은 환율 악재는 장기화될 조심마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변수에 기인한 환율 변동성의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대안이 없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기관과 학계에서는 각각 나름대로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해외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국민연금은 최근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는 해외투자 규모가 국내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해외에서 저비용으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국내 외환시장에 들여올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면 유사시 국내 외환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대선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불안이 원ㆍ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국 33개 통화 중 원화의 금융불안 민감도는 7번째로 높다”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높은 금융시장 개방도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등을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개방도는 88.8%로 신흥 19개국 중 5번째로 높다는 점과 신흥국에 비해 높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때문에 정 연구원은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화건전성 조치를 강화해 단기외채를 줄어나가는 동시에 과도한 자금 유출입을 예방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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