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신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OECD 국가 차입금이 올해 10조4000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0조50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5년의 2배에 해당하며 2007년 보다 1조달러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선진국가들은 민간시장 내 차입 거래가 거의 끊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OECD는 시장이 예측 불가능한 행동인 '야성적 충동(animal sprit)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며 OECD 역내 국가들에게 위협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성적 충동은 경제학자인 존 케인스가 인간이 합리적 판단이 아닌 비이성적, 비합리적 판단으로 대공황과 같은 경제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한 개념이다.
OECD 공공채무관리국의 한스 블로메스테인은 “시장 참여자들이 야성적 충동에 의한 상황을 반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채 수수료가 심각하게 올라 채무이행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과 지난해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올해 유로존의 위기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차입난의 위험성이 더욱 가중됐다. OECD는 단기채 차입 비율은 2007년보다 무려 44%나 치솟으며 일부 국가는 차환 난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금융구제기금을 조달받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1조9640억유로의 부채를 보유한 이탈리아가 내년에 조달해야 할 자금규모는 5919억유로이며 7050억 유로의 부채를 안고있는 스페인은 3342억유로를 조달해야 한다.
이탈리아·스페인 뿐만 아니라 국가신용등급 AAA를 받고 있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도 자금난에 부딫힐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추가 신용등급 강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더 이상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신흥시장에서 자금이탈이 이뤄지며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제결제은행(BIS)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지난 8~9월 신흥시장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자본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위험 자산을 매각한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처인 미국·호주·캐나다 일본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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