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밍캉 전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에서 퇴임한 류밍캉(劉明康) 전 주석이 내년 봄 학기부터 중국 명문대 중 하나인 중산(中山)대에서 정식 교수로 강단에 설 예정이다. 그는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를 경고하며 중국이 온건한 성장으로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데 점점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3일 보도에 따르면 류밍캉 전 주석은 조만간 중산대 교수 겸 중산대 경영대학원인 링난(嶺南)학원의 명예원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중산대 관계자는 12일 “조만간 류밍캉 전 주석이 교수에 정식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또 다른 경제 전문 매체인 차이신왕(財新網)은 류밍캉 전 주석이 내년 봄 학기부터 중산대 강단에서 국제금융감독관리 관련 수업을 가르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946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류밍캉 전 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참모로 지난 2000년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총재에 임명돼 중국은행 홍콩 상장 및 은행업 개혁에 대한 발판을 닦았다.
이후 2003년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런민은행으로부터 독립기구로 분리되면서 초대 주석에 선임돼 중국 국유은행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중국은행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면서 런던대에서 MBA 과정도 수료하는 등 국제금융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한편 류 전 주석은 앞선 7일 중산대에서 열린 강좌에서 “미국 은행위기가 다시 몰아칠 수 있다”며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형세가 악화되면 전 세계가 ‘잃어버린 10년’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따라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전반적으로 침체상황에 처해있는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데 점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향후 5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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