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장은 10월 부임하자마자 직원 공감대 형성, 외부 인사 영입, 조직 개편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질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사내 인트라넷에 '윤순봉 탐구생활'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윤 사장이 직원들과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비전을 공유하기위해 마련했다.
지난 10월 27일 첫 방영된 △신입사원 윤순봉, 나는 누구인가를 포함, △성을 쌓는 자 vs 길을 만드는 자 △붉은악마 신드롬과 열광하는 조직 △판타 레이(Panta Rhei) 만물은 흐른다 △변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고객만족을 넘어서 △헬스케어 3.0/건강 수명 시대의 도래 등 총 7편이 제작됐다.
윤 사장은 첫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삼성서울병원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혁신을 하는 것이 아니고 혁신의 흉내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이어 "조직을 줄이고 경비를 줄이고 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잘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계획을 예고했다.
인사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손명식(삼성건설) 전무를 비롯해 김동호 상무(삼성SDS) 성완제 상무(제일기획) 이형배 상무(삼성경제연구소) 등 총 4명이 외부 수혈됐다.
손명식 전무는 지난해 삼성물산에서 파견됐다. 서울삼성병원 내 신축 시설, 강북삼성병원 리모델링 등을 담당하고 있다. 뇌신경·심혈관·이식 등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관련 시설 신축을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호 상무는 삼성SDS멀티캠퍼스 소장 출신이다. 삼성SDS멀티캠퍼스는 그룹 직원들의 정보 교육을 담당한다. 개혁을 위한 직원 교육이 김 상무가 맡은 주된 역할이다.
성완제 상무는 제일기획에서 홍보팀장을 역임했다. 이형배 상무는 윤 사장이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시절 손발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조직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진료와 연구분야에, 강북삼성병원은 건강진단분야, 창원삼성병원은 교육분야에 각각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를 위해 지난달 8일 주요 보직자 인사를 단행했다. 신설된 연구부원장에 홍성화 미래의학연구센터장이 선임됐다. 우수인력 운영을 위한 인재기획실도 신설했다. 구홍회 교수가 인재기획실장에 임명됐다.
삼성서울병원은 또 치과를 폐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수익성 악화가 배경이다. 종합병원에서는 전례가 드문 이례적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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