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보유한 전국 최대 규모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반면 신한·현대·삼성카드 등 경쟁사들은 활동고객수가 답보를 거듭하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쳐 대조를 이루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KB국민카드의 활동고객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840만명 수준이던 활동고객수는 9월 말 88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여성 활동고객수가 28만명 가량 증가해 고객기반 다변화에도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의 활동고객수 증가 추이가 비교하면 KB국민카드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활동고객수는 올해 초부터 9월 말까지 20만명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22만명, 현대카드는 불과 6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고객 중 활동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KB국민카드의 경우 82%에 달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64%, 삼성카드는 67.5% 수준이다.
활동고객은 신용결제나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실적이 매월 일정금액 이상인 고객으로 카드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객군이다.
전체 고객 중 활동고객 비중이 높다는 것은 카드만 발급받고 사용하지 않는 ‘휴면고객’이 적다는 의미다.
다만 카드사별로 활동고객 기준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KB국민카드의 활동고객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은 국민은행을 내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휴면카드를 소지하고 있던 고객에게 ‘KB국민 와이즈카드’ 등 분사 이후 새로 출시한 상품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 노리(Nori) 체크카드’ 등 역마진 우려가 일 만큼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도 KB국민카드의 고객몰이에 힘이 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민은행 고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마케팅 활동을 벌이거나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상대로 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이 다양하고 기존 전업 카드사들보다 혜택도 많아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의 활동고객수 증가는 은행의 후광이 작용한 측면이 크다”며 “예금 및 대출 금리와 연계해 상품을 팔다보니 전업 카드사보다 경쟁력을 갖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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