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산타클로스’ 무박2일 서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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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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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32시간 동안 서울시내 전역을 돌며 소외 이웃에게 깜짝 선물을 전했다.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찬 바닥에서 겨울을 나는 등 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노원구 중계동의 백사(104)마을.

박 시장은 형광등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바람이 그대로 통하는 신동희(69) 할머니의 집에 들어가 내의와 쌀, 라면, 파스, 이불 등이 든 ‘사랑의 나눔상자’를 전달하고 가져온 문풍지와 벽지를 발랐다.

박 시장은 또 자원봉사자 200여명과 함께 손수레와 지게에 연탄 70kg를 싣고 소외 이웃에게 배달했다.

박 시장은 이어 기초생활수급자 240여가구가 모여 사는 동대문구 이문동을 찾았다. 뇌졸중과 자궁적출수술로 거동조차 불편한 지생금(80) 할머니는 “개발한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제발 집을 부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박 시장은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저녁, 박 시장은 산타 옷으로 갈아입고 척추장애와 우울증이 있는 부모님 밑에 지내면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까지 당해 어렵게 지내고 있는 A군(10) 집을 깜짝 방문했다.

먼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골목길에서 이름을 불러 아이가 나오자 캐럴과 마술로 분위기를 띄웠고, 박 시장은 “루돌프 사슴이 끄는 마차를 타고 방금 도착했다”며 학용품 등 선물세트와 케이크를 선물했다.

박 시장은 또 중구 환구단 터에서 1년째 농성을 하고 있는 재능교육 비정규직 해고자들을 만나 “15년이나 근무했으면 실질적으로 고용했다고 보는 노동법 판례도 있다. 도움에 한계가 있겠지만 노동특보와 고민해보자”고 위로했다.

박 시장은 영등포구 고시촌에서 기초수급권자에 대한 실태를 듣고 “고시원을 지원함으로써 본질적으로는 원룸텔 같은 임대주택의 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급권자들이 받는 지원금도 좀 더 높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수급권자들이 일하면 지원금이 깎이는 것을 막아달라는 건의에 “그 문제는 국회의원들의 바짓가랑이를 잡아서라도 해결하겠다”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 노숙인,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재난안전대책 상황실, 119안전센터, 지하철9호선 종합관제센터 등을 잇따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밤샘 투어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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