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있는 한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셰무천(謝慕晨·18)이 바이올린을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은 지난 20일 저녁 보스턴에서 출발해 필라델피아로 향하던 버스에서였다고 중국시보가 미국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이미 버스에서 내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바이올린 생각이 난 셰무천은 버스 회사에 전화를 걸어보고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적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사흘 뒤인 지난 23일 버스회사 청소원이 버스 좌석 위 짐 넣는 곳에서 이 바이올린을 찾아 주인에게 돌려줬다.
회사 측은 “만약 바이올린을 못 찾았다면 회사나 바이올린 주인 모두 비극적인 크리스마스가 될 뻔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 70여 개 도시에서 저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사흘 만에 돌아온 바이올린은 176년 전인 1835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명품이다. 대만 한 사회재단이 셰무천의 음악 공부 지원을 위해 대여해 준 것이다.
셰무천은 바이올린을 돌려받은 직후 즉석 연주로 경찰과 버스회사 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지 경찰은 “이맘때면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기적을 바란다”면서 “이번 사건도 크리스마스 기적의 하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