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2011년 주식시장을 정리하며 대표적인 승자와 패자 3명씩을 꼽았다. 승자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대표, 제임스 시몬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 회장, 보아즈 웨인스타인 사바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였다.
지난해 세계 경제의 침체를 예측한 달리오는 금, 채권, 스위스 프랑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올렸다. 달리오가 운영하는 펀드의 규모는 12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11월까지 수익률 25%를 기록했다.
글로벌 헤지펀드인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설립자인 시몬스는 통계적 차익거래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17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르네상스테크놀로지는 르네상스 인스티투셔널 이쿼티 펀드에서 지난 11월 기준으로 31.7%의 수익을 올렸다.
웨인스타인도 자신의 대표 펀드를 통해 지난 11월까지 9%의 수익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반면 핌코의 빌 그로스, 폴슨 앤드 컴퍼니의 존 폴슨, 레그메이슨자산운용의 빌 밀러는 패자로 선정됐다.
그로스는 미국 국채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베팅했지만, 유럽 재정 위기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그가 운용하는 토털 리턴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11월 현재 3.58%로 게걸음에 그쳤다.
2007년과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큰돈을 번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슨은 금값의 강세를 내다보고, 금광 업체의 주식에 투자했다. 그의 예측은 맞았지만 수익률은 곤두박질 쳤다. 금은 안전자산이지만, 금광업체의 주식은 안전자산이 아닌 까닭이다. 폴슨은 자신의 대표 펀드에서 11월까지 47.5%의 손실을 봤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밀러는 올해 은행 주식에 투자했지만 유럽 위기로 은행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밀러가 운용한 캐피털 매니지먼트 밸류 트러스트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11월 현재 -4.82%에 머물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