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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빅3 총수 올해 화두는 ‘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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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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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실패는 삼성인에 주어진 특권"<br/>정몽구 "도약 위한 기반 다져야"<br/>구본무 "시장 선도를 위한 시도 우선시"

  • 이건희 "실패는 삼성인에 주어진 특권"<br/>정몽구 "도약 위한 기반 다져야"<br/>구본무 "시장 선도를 위한 시도 우선시"

이건희 삼성 회장
(아주경제 산업부) “앞으로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존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신사업의 생존 주기도 빠르게 단축될 것”이라며 유연함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처럼 재계는 올 한해 사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붕괴, 미국 더블딥 우려에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에서도 선거 정국에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이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은 2일 신년사에서 저마다 ‘위기론’을 강조하고, 이에 대비한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과 신제품, 신기술에 달렸다”며 “기업문화를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고,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기존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패는 삼성인에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상반기 복귀 이후부터 줄곧 이를 강조해 왔다. 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 지난해 43조여 원보다 많은 50조원 가량(업계 추정)을 투입, 전자부문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고 신수종 사업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2일 시무식 신년사 중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왼쪽부터·각 그룹사 제공)
지난해 폭발적인 성과를 낸 현대차그룹도 올해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유연한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한해 전 세계시장에서 66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초 세운 633만대 목표를 27만대 초과 달성한 것.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2일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자동차 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실 경영으로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세운 판매목표는 700만대. 지난해보다 약 6.1%(40만대)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수 년 동안 10~30% 고속성장을 이어온 것에 비하면 보수적이다.

정 회장은 대신 각 생산공장과 판매법인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 유기적 협조, 시장 환경에 대한 능동적 대응 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 양산 개시로 9개국 30개 공장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며 “이들 사이의 유기적 협조와 능동적인 시장 환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선 지난해 말, 올해 14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역대 최대다.

구본무 LG 회장도 “미국·유럽 소비 위축은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 성과를 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기”로 규정하며 “남다른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 따라해서는 영원히 차별된 가치를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올해 사업 성과를 ‘이익’보다 ‘시장 선도를 위한 시도’를 우선시 해 평가하겠다”고 밝히며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 과감히 미래에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LG 역시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됐음에도, 지난해 21조원에 버금가는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한편 SK그룹은 이례적으로 시무식을 하지 않았다. 올해 경영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이닉스를 인수한 만큼 그룹 안팎으로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그만큼 투자확대와 함께 대내외 변수를 감안한 유연한 경영 전략이 필요할 때다.

그 밖에 신격호 롯데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보는 역발상과 차별화 한 글로벌 전략”을 강조했다. 허창수 GS 회장도 “침체기일수록 허실이 분명히 드러난다”며 역발상에 의한 큰 투자를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제1 경영코드로, 강덕수 STX 회장은 내실경영을 통한 안정성장, 현정은 현대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 준비를 각각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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