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L’로 알려진 이 고교생은 중부 술라웨시 주 팔루경찰서 기동대 아흐마드 루스디 경찰관의 신발 한 켤레를 훔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 시 최고 5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2일 자카르타글로브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AAL이 루스디 경찰관의 신발을 훔친 것은 2010년 11월로 훔친 신발의 가격은 3만 루피아(약 3.3달러)에 불과했다.
경찰이 가벼운 범죄임에도 AAL을 정식 재판에 넘긴 이유는 경찰관들이 그를 체포한 뒤 폭행을 가한 혐의로 처벌받은 데 대한 보복이라는 추정이다.
루스디 경찰관과 다른 동료 한 명은 AAL를 체포한 후 폭행했으며 부모가 이를 신고해 두 사람 모두 7~21일의 구류와 1년간 진급 중지 징계를 받았다.
AAL의 처지가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어린이보호위원회(KPAI) 등 여러 사회단체가 경찰의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새 신을 사서 경찰서에 보내는 캠페인을 벌이며 경찰 당국을 조롱하고 있다.
KPAI는 샌들 1000 켤레를 사서 보내겠다며 자카르타에 기부금 접수창구를 마련했다. 이어 베카시와 데폭, 치부부르, 탕그랑 등 자카르타 주변과 남부 수마트라 팔렘방, 중부 자바 솔로 등 각지에 접수창구가 속속 세워졌다.
KPAI는 원래 돈을 기부받아 새 신을 사 보내려고 했으나 시민들은 헌 슬리퍼를 보내는 것으로 경찰에 항의와 조롱을 표하고 있다.
자카르타 멘텡의 KPAI 본부에는 헌 신발이 200켤레가 넘게 접수됐고 사건이 발생한 팔루 시내 한 커피숍의 접수창구에도 100켤레 가량이 들어왔다.
아리스트 메르데카 시라이트 KPAI 위원장은 “이미 기소가 된 까닭에 재판부는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 AAL을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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