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장모 별세… 대만 선거판도에 영향미치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천수이볜(陳水扁) 장모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대만 총통 선거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만 롄허바오(聯合報) 2일 보도에 따르면 비리혐의로 구속된 천수이볜 대만 전 총통의 장모인 우왕샤(吳王霞) 여사가 지난 31일 별세한 가운데 현재 수감 중인 천수이볜이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천수이볜의 등장이 현재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만 총통 선거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신문은 비록 천수이볜이 과거 비밀자금 횡령 및 불법자금 세탁 등 죄목으로 현재 수감 중에 있지만 천수이볜의 장남 천즈중(陳致中)이 과거 가오슝(高雄)시 시의원 선거에서 고득표율로 당선되는 등 여전히 천수이볜을 그리워하는 민심이 대만 사회에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민진당 차이 후보로서는 선거 전에 천수이볜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천수이볜의 과거 비리 사건이 다시 한번 세간의 입에 오르내려 민진당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천수이볜의 등장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국민당 역시 장모의 장례식에 참석한 천수이볜이 침통해 하는 모습이 대중에 공개된다면 여전히 천수이볜을 그리워하는 민심을 자극해 민진당이 동정표를 얻음으로써 국민당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내년 1월14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마잉주 총통과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는 현재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마 총통은 세계 경제위기 와중에도 2010년 10%, 지난해 5%대 경제성장을 달성한 성과를 내세워 재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대만의 ‘박근혜’로 불리는 차이 후보의 돌풍으로 현재 두 후보는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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