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진위 논란이 이어졌던 중국 허난(河南)성 조조 무덤의 실체가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난르바오(濟南日報) 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말 중국 명문대인 푸단(複旦)대 현대인류학 교육부 중점실험실은 지난 2년 간 조(曹)씨 성을 가진 남성에 대한 DNA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조 무덤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푸단대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중국 전역에 널리 퍼져있는 조씨 성을 가진 남성의 DNA 샘플을 채취해 조씨 일가에 대한 DNA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팀은 “과거 사마염이 조씨 왕위를 찬탈해 서진(西晉) 왕조를 세울 당시 조조 일가가 멸족당하지 않은 만큼 조조 일가의 혈통은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중국 전역에 분포된 조씨 성을 가진 남성을 대상으로 DNA를 채취해 총 79개 조씨 일가로부터 천개가 넘는 DNA 샘플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중 조씨 일가 6곳의 DNA가 조조의 후손일 가능성이 90%” 라며 “확보한 조씨 일가의 DNA 샘플을 안양(安陽)에서 발굴된 유골의 DNA와 비교하면 조조 무덤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현재 허난성 문물국에 안양(安陽)현 조조 무덤에서 발굴된 유골의 DNA 샘플 채취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 허난성은 지난 2009년 12월 안양현 안펑(安豊)향 시가오쉐(西高穴)촌에 있는 동한(東漢)시대 무덤군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조조의 고릉을 발견했으며 고릉 내 2호 무덤에서 조조의 유골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후 진짜 조조의 무덤인지를 놓고 고고학계가 진위 논쟁을 벌였으나 국가문물국은 지난 해 1월 이 무덤이 진짜 조조의 무덤인 고릉이 맞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