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총리 “나보다 괴로웠던 총리는 없었다”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말수가 적고 감정 표현을 잘 안하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4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노다 총리는 전날 모교인 지바(千葉)현의 후나바시(船橋)고교 동창회에 참석했다. 그 자리서 총리는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민주당 안팎의 반발로 어려움에 처한 자신의 처지를 푸념했다.

노다 총리는 “사방팔방에서 총탄이 빗발치고 있다. 최근엔 여당에서도 총탄이 날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정부·여당이 결정한 소비세 인상안을 두고 “민주당을 설득하느라 뼈가 부러질 지경이었다”고 했다.

또 취임이후 4개월간을 국회에서 추궁당하고 외교를 위한 해외 방문 등으로 정신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95대 총리이지만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탄하며 외국 정상으로부터 ‘일본 총리는 정말 힘들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세 인상 문제는 “불퇴전의 결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관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노다 총리는 소비세 인상을 거부하는 정권 내부는 물론 야권의 입장을 잘 알고있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중의원 해산 카드를 동원해서라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