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극동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선적을 둔 러시아 냉동어선 ‘이리나’호가 이날 오전 4시 20분(현지시간)께 남(南)쿠릴열도 인근 해역에서 강력한 폭풍을 만나 조난을 당한 뒤 구조 신호를 보내왔다.
재난당국 극동 지부에 따르면 조난 어선 이리나호는 엔진과 방향타가 고장나고 선체에도 구멍이 뚫려 물이 새들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난 어선은 현재 남쿠릴열도 쿠나시르섬에서 약 30km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재난 당국은 밝혔다.
사고 선박의 선원들은 인근 해역에 있다 긴급 구조에 나선 다른 냉동어선 '타타르스탄'으로 모두 옮겨 타 인명 피해는 없으나 사고 어선은 물이 배 안으로 차 들어오면서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고 재난 당국은 전했다.
조난 어선에는 약 500t의 냉동 어류들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당국은 사할린섬 최남단 코르사코프항에서 구조선 ‘아틀라스’호를, 쿠릴열도에서 예인선 ‘수보로베츠’호를 각각 사고 해역으로 급파했다.
하지만 사고 지점 인근 해역에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있고 파도의 높이가 6m에 이르는 등 기상 조건이 나빠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 당국은 구조선이 도착하기 전에 이리나호가 완전히 침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리나호는 1982년 일본에서 건조된 5800t급 냉동어선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선박회사 ‘브릭 스타 쉬핑’ 소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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