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는 오는 4·11 총선을 위한 공천 논란이 자리한다.
더구나 비대위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정면 겨냥해 ‘물갈이’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갈등의 불이 친박(친박근혜)계 까지 옮겨 붙는 분위기다.
◆ 비대위 vs 친이 갈등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4일“김종인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의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비대위와의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집단성명을 발표하겠다며 두 비대위원을 압박했던 장 의원은 비대위가 계속되는‘강경모드’로 나오자 현재 당 지도부인 비대위를 집단 불신임하겠다고 나온 것.
그러나 비대위는 오히려 개혁에 대한 추진을 강화하겠다는 테세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데,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모든 것을 새롭게 내놓아야 한다”며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한 ‘물갈이’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비대위의 정치·개혁 분과위원장을 맡아 인적쇄신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이상돈 비대위원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상득 의원은 불출마 방침을 밝혔지만, 이재오·안상수·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대실패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진 분들인데, 그런 분들을 그대로 공천하고 국민한테 쇄신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MB정부 실세 용퇴론’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 ‘TK 물갈이’에 코너 몰린 친박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자신을 비롯한 당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개혁공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가능성 까지 제기되며 ‘물갈이’의 첫 번째 ‘희생물’로 친박계가 대부분인 TK 의원들이 코너에 몰렸다.
이날 대구 지역 언론이 여론조사 결과 현역 의원들에 대한 교체 요구가 66.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된 것도 지역 의원들의 위기감을 높였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TK는 한나라당의 전체 이미지를 좌우하는 지역인 만큼, 이번만큼은 개혁의 시발이 여기에서 시작돼야 한다. 이는 필수요건”이라며 대구 경북 지역이 쇄신의 첫 대상이 될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박계 내부에서도 ‘용퇴론’이 커지고 있다.
친박계 초선인 손범규 의원은 이날 “친박의 희생에 터를 잡아 당 전체가 개혁된다면 친박계는 얼마든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입장”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 주변 인물은 살살 봐주면서 외부의 다른 사람은 엄히 다루면 개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친이 친박을 가리지 않고 공천문제가 한나라당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박 비대위원장이 이 같은 국면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