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지역의 산불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과 비오-비오 및 마울레 지역을 휩쓴 산불로 지금까지 4만5000㏊의 삼림과 목초지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또 산불로 가옥 160여채가 파괴됐으며, 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산불이 처음 발생한 토레스 델 파이네 공원에서는 1만 4500㏊의 삼림이 불에 탔으나 현재는 불길이 대부분 잡힌 상태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3천㎞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이 23만㏊로, 연간 1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칠레 정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복구에 나서는 한편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공원 북쪽은 수일 안에 개방할 방침이다. 이 공원은 1978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비오-비오와 마울레 지역에서는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오-비오 지역에서는 70대 노인 1명이 사망했다.
칠레 당국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국적의 20대 남성 관광객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가 3개월 출국 금지를 조건으로 석방했다. 이 관광객은 방화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40~60일의 구류와 300달러의 벌금을 내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산불 예방 활동과 방화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행 삼림보호법을 개정할 뜻을 밝혔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는 1985년과 2005년에도 관광객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2005년 화재는 체코 관광객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나 삼림 1만3880㏊가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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