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국립영장류연구소(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 연구팀은 6마리의 원숭이 게놈이 섞인 키메라 원숭이 3마리를 탄생시켰다.
키메라란 한 개체 속에 다른 개체의 세포가 섞여있는 생물을 말한다.
키메라라는 명칭은 머리는 사자, 몸통은 산양, 꼬리는 용의 형상을 한 그리스 신화의 괴물 이름에서 따왔다.
슈크라트 미탈리포프(Shoukhrat Mitalipov)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6마리의 짧은꼬리원숭이 배아에서 세포를 추출했다.
이를 시험관에서 섞어 단일 배아로 만든 뒤 대리모 원숭이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 방법으로 수컷 쌍둥이 ‘로쿠’(일본어로 6)와 ‘헥스’(그리스어로 6) 그리고 또 하나의 수컷 ‘키메로’를 탄생시켰다.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두 부모의 유전물질이 섞인 세포를 가진다.
이 키메라 원숭이는 6마리의 생물학적 부모로부터 뽑은 서로 다른 DNA로 구성된 6가지 형태의 세포를 지닌다.
세포들은 절대 융합하지 않지만 공동작업을 통해 조직과 장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미탈리포프 박사는 말했다.
원숭이는 지능이 높고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다.
키메라 원숭이의 탄생으로 과학계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체외수정에서부터 인간장기 제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미제를 풀 열쇠라고 미탈리포프 박사는 말했다.
키메라는 특정 유전자들이 배아발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배아발달의 전반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키메라 쥐를 만들어낸 일은 있으나 영장류인 원숭이 키메라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계에 적지 않은 파문과 윤리적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생체학대방지연맹(BUAV)는 지각능력이 높은 동물을 과학연구에 이용하는 것은 엄청난 윤리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키메라 원숭이들은 앞으로 여러가지 실험에서 커다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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