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설사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증시 상승폭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주 연쇄적으로 개최될 예정인 유럽국들의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 정도 감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중제 수석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지난주처럼 증시에 호재가 나타나도 증시 상승폭을 막는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내 증시는 △프랑스 국채 금리 상승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설 등과 함께 북한 영변 핵시설이 폭발했다는 괴소문이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하락한 1843.14로, 코스닥 지수는 3.02포인트(-0.58%) 하락한 518.94로 장을 마쳤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좋게 나온 것은 이미 예상했던 것이고 결국 유럽 재정위기가 증시 상승을 제약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자본 확충 문제로 넘어간 것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개최될 유럽 정상회담에서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긴 어렵겠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각국의 공조를 이끌어 낸다면 불안감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김 팀장은“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완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번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상당한 분위기 반전이 이뤄져 증시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위원은“이번 주는 유럽 연쇄 정상회담, 중국 경제지표 발표, 2011년 4분기 어닝시즌 개막 등 금융시장 관련 주요 이슈가 어느 때보다 집중될 것”이라며 “해당 이슈들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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