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에서 끝난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6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77타(70·73·69·65)를 기록하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9개를 잡고 보기는 단 1개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최종일 8언더파 65타를 친 선수는 최경주와 키건 브래들리(미국)뿐이다. 최경주는 4개의 파5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3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12위였다. 최경주는 경기 후 “올해 첫 대회에서 10위 안에 든만큼 출발이 좋다”고 자평했다.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는 합계 12언더파 280타(73·64·71·72)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섰던 스티브 스트리커(45· 미국)는 합계 23언더파 269타로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를 3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투어 통산 12승째다.
스트리커는 이번 대회 출전선수 27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세계랭킹도 6위로 가장 높았다. 스트리커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 5위로 올랐다. 미국 남자골프는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동안 세계랭킹 5위 안에 한 명도 오르지 못했다.
다음달 만 45세가 되는 스트리커는 40세 이후에만 12승 가운데 9승을 거뒀다. 2009∼2011년 3년간 매년 2승 이상을 올린 유일한 선수다. 또 최근 43개 대회에서 연속 커트를 통과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화려함이나 장타력, 카리스마는 없지만 웨지 플레이와 퍼트가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파5홀에서 버디를 많이 잡고 스코어도 기복이 없다. 다만,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것이 옥에 티다.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 최경주 등과 더불어 ‘메이저 타이틀없는 선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최경주와 스트리커는 13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서 다시한번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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