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내 재창당론 재확산 “당 해체해야”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에서 당 해체와 재창당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정면돌파’의지를 밝히며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쇄신파와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으로 재창당 요구가 커지고 있어 향후 파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 정강정책을 고친다는데, 솔직히 얘기하자. 정강정책 본 사람 있느냐”며 “문제는 사람”이라고 재창당을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전날에도 “한나라당은 분명 수명을 다해 한나라당 이름으로 표를 달라고 할 수가 없게 되었다”며 “지금까지의 한나라당은 보수당도 아니고 기득권당 출세당이 맞다. 이젠 해체하고 제대로된 보수주의정당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전날 남경필 의원 등 일부 쇄신파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당해체와 재창당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인 안형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라며 “당의 기본 틀을 깨지 않고서는 국민의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재창당을 주장했다.

당이 5층짜리 노후 아파트라면 부수고 재건축을 해야 한다. 다음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돈봉투 사건’으로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재창당 요구가 책임회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희룡 의원은 트위터에서 ”지금 시점의 재창당론은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비대위 출범 전, 돈봉투 사건 전에는 재창당 작업 과정에서 과거 경선행태를 단절할 수 있었지만 관련 사건 조사와 책임을 통한 이해할만한 매듭지음이 없는 상태에서 재창당은 집단적인 책임모면 수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