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이제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반면 이번 상승세는 투자심리 호전에 따른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며 얼마 못 가 주가는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 역시 팽배한 상태다.
중국 선인완궈(申銀万國) 증권 연구소는 이번 증시 상승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선인완궈는 최근 폐막한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점이 지지부진했던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증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이번 반등세가 ‘하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진바이링(金百靈)투자 컨설팅은 “향후 상하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증시 자신감 회복에 따른 거래량 급증과 신규 자금의 지속적 유입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반면 중국 창청(長城)증권 은 “아직 중국 증시가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창청증권은 “향후 3~6개월 간 중국 정부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 여부가 여전히 중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최소 지급준비율을 2~3차례 내리는 등의 적극적인 통화긴축 완화 신호를 보내야만 주가가 확실히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광파(廣發)증권도 중국 증시가 아직까지 바닥을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광파증권은 “투자심리 회복만으로는 증시가 바닥을 형성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주가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여기에 신규 상장이 이어지고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면 중국 증시는 반짝 상승세 이후 다시금 조정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자신감 회복에 힘입어 잠깐 반등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상장사들의 실적 호전이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9.85포인트(2.69%) 오른 2285.74로 거래를 마감했다. 2200선까지 붕괴되며 폭락했던 상하이 지수가 단숨에 2300선 가까이까지 치고 올라온 것은 각종 호재가 겹쳐 증시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원자바오 총리와 궈수칭(郭樹淸) 중국 증감회 주석 등 중국 고위층 인사들이 연이어 증시개혁 발언을 한 것이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시노펙, 선화(神華)그룹,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대형 국유기업 3곳이 지난 9일 저녁 자사 주식 수십 억 위안 어치를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증시 투자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됐다.
또한 같은 날 중국 국무원이 ‘서부대개발 12차5개년 계획’과 ‘동북지역 진흥 12차5개년 계획’ 을 비준·통과시키고 농업진흥과 관련한 ‘1호문건’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면서 관련 업종 주가가 상승했고 이는 곧 전체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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