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불황 깊은 송도에 올해 분양물량 '폭탄'…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12 17: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송도 분양물량, 올 상반기만 총 5218가구<br/>전문가 "기반시설 자리 잡아가고, 더이상 미루지 못한다는 분위기"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불황의 그늘이 짙은 인천 송도에 올 상반기에만 5000가구가 넘는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상반기 송도 분양물량은 총 5218가구다. 이중 대형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2319가구, 대우건설이 2585가구를 공급한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3371가구 공급을 계획하는 등 올해 전체 공급 목표량인 1만653가구의 절반 이상인 5690가구를 송도에 풀어놓는다. 그러나 송도는 미분양 적체가 심각하고, 지난해 신규분양 성적도 좋지 않아 과연 소화가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08년 반짝 광풍이 불었던 송도 부동산 시장은 투자 유치 부진, 인프라 구축 미비 등으로 계약해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공사가 중단된 송도 복합시설단지는 결국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 시공사 및 오피스텔 분양자와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송도를 포함한 인천시는 지난해 15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순위 내 청약 마감된 단지가 한 곳도 없을 정도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임에도 올해 송도에 분양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이유에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팀장은 "지난해 분양예정 물량이 연기돼 올해로 몰린 측면이 크다"며 "건설사들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자 더이상 미루지 못하고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최근 송도신도시내 기반시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교육 및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분양계획을 잡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와 이랜드그룹의 대규모 쇼핑타운 발표, 포스코 교육재단의 송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설립 등이 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여줬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 그린워크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데다 송도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롯데몰·이랜드가 투자하기로 한 것도 분양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최근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는 719가구 모집에 756명이 몰려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초기 계약률도 52%를 넘겼다.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웰카운티 5단지가 1063가구 분양에 16명만 계약하면서 분양 자체가 취소된 것에 비하면 기대 이상이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원래 한번에 공급할 계획도 있었는데 경기가 워낙 안좋다보니 순차 분양하려 한다"며 "최대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설계변경을 통해 중소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U&R)컨설팅 대표는 "인천 지역은 올해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송도 뿐 아니라 청라까지 포함해 입주물량이 넘쳐나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