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 2년 전 깐깐했던 이 회장, 올해는 만족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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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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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12일(현지시간) 오후 1시52분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입구. 이건회 삼성그룹 회장이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차에서 내렸다.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 방문한 것은 2010년에 이어 2번째다.

국내외 취재진은 물론 관람객들까지 이 회장 주위로 몰려들었다. 최지성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면 삼성전자 부스를 1시간 가량 둘러봤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제품 포인트를 물어보거나, 보고를 받았다. 2년 전 방문했을 때 주로 단점을 지적했다. 이번에는 제품 설명을 듣고 만족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들도 동행했다. 이 회장은 두 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손을 잡고 부스를 둘러봤다.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가까운 거리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첫 관심을 보였던 제품은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제품으로 올해 CES에서도 최대 화두였다.

"자연 컬러를 내고, 명암비가 좋다. 화면 겹침 현상도 없다"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설명에, 이 회장은 "음"이라는 답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발광다이오드(LED) TV 코너. 윤 사장은 75인치 LED TV소개와 함께 자사의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색깔이 좋다"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어 음성인식이 탑재된 카메라 'ES8000'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최 부회장이 "(시연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줄이 한 40분씩 서서 기다린다"고 보고하자, 이 회장은 "아 그래?"라고 답했다.

3D TV를 전시한 곳에서는 직접 안경을 착용했다. 이부진 사장의 권유로 홍라희 관장도 안경을 착용하고 3D TV를 관람했다.

이 회장은 갤럭시노트·세탁기·청소기 등을 둘러보고 2시 13분께 VIP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경쟁사 부스 전시 동향, 전시제품, 주요 특징 등을 보고받았다.

최 부회장은 "관람객이 많고 취재진이 많을 것에 대비해 미리 비디오를 제작했다"며 "경쟁사의 좋은 제품들과 눈에 띄는 기술 등을 비디오로 제작해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2시50분께 VIP룸을 나온 이 회장은 다른 부스를 방문하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차량을 이용해 3시5분께 전시장을 빠져나갔다.

삼성은 1993년 '신경영' 선포 이후 이 회장의 모든 발언을 기록하고 녹음해 전 사업장에 전파하고 있다. 사후 실행과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하는 별도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제품에 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이 가장 강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CES 기간 전시된 제품들에 이 회장의 주문사항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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