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뉴스 통신사인 ‘유로파 프레스’는 이날 오후 프라가가 심부전증으로 마드리드 소재 자택에서 숨졌다고 유족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프라가는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의 파시즘 정권시절인 1960년대 관광장관과 검열을 책임지는 정보장관을 지냈다.
1975년 프랑코가 사망하자 스페인을 입헌군주제로 전환하기 위한 헌법 제정에 참여했다. 이후 민주주의 이행기에 내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프라가는 자신이 총리직에 오르지는 못한 뒤 정치권 내 친(親)프랑코 세력을 집결해 국민당을 설립했다. 결국 우파 인물인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로페스를 총리직에 앉히며 재기에 성공했다.
프라가는 독재정권에 몸담고도 스페인 정치권의 보수진영에서 유력한 정치인으로서 활동했다. 그는 82세까지 16년 동안 자신의 고향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을 통치했다.
이후 6년 동안 상원의원으로 더 활동하다가 지난해 9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60년 정치 경력을 마무리했다.
우파 성향의 프라가와 피델 카스트로 간의 인연도 회자된다.
두 사람은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극과 극이었다. 하지만 카스트로의 부모가 프라가의 지역구인 갈리시아 출신이라는 사실이 인연이 됐다. 프라가가 쿠바에 머무는 동안 두 사람은 우정을 돈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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