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준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지난 14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김정남을 목격했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14일 오후 서우두공항 3터미널에서 마카오행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 교수는 “중국에서 볼 일을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 터미널에서 이동하던 중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김정남을 우연히 봤다”고 말했다.
청바지에 짙은 청색의 패딩점퍼를 입고 야구 모자를 눌러 쓴 김정남은 손에 갈색 가방을 들고 탑승구 앞 의자에 앉아 있었으며 언론에 보도된 사진보다 더 살이 찐 모습이었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박 교수는 “아무래도 김정남인 것 같아서 ‘김정남씨가 아니냐’고 묻자 의외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맞다고 해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회상했다.
‘부친의 사망에 많이 놀랐느냐’는 물음에 “아…자연이죠..”라고 답했으며 ‘큰아들이니 동생들 잘 보살피셔야겠네요’라는 말에는 “뭐..그래야겠죠”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부친의 장례식에 다녀왔느냐는 질문에 김정남은 “네.네.네”라고 대답하며 명확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오에 주로 거주하는 김정남은 첫째 부인 신정희 씨가 있는 베이징에 가끔씩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이 가끔 베이징을 오가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일본 언론은 김정남이 부친의 장례식에 비밀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지만 계속 마카오 일대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 최고 지도자가 된 현재 상황에서 북한의 정치 시스템으로 봤을 때 김정남이 평양에 들어가 부친 장례식에 참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37년간의 절대권력을 (후계자 교육이) 2년 정도인 젊은 세습 후계자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