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저격수' 朴 남매, 공조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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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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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통합당의 '저격수'로서 남다른 공조관계를 과시해온 박지원·박영선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 입성 후에도 찰떡공조를 이어갈 지 관심사다.
 
 두 최고위원은 2008년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활동하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의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과정서 두 최고위원은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져 '박남매'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당내에서도 박지원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박영선 최고위원은 정책위의장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서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은 예전과 같은 '콤비'를 이루지는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에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처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민주통합당 출범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제기해 한때 '반(反) 통합파'로 몰리고, 젊은 후보들이 내세운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후보들이 '탈(脫) 호남'을 강조할 때 '호남중심론'을 내세우며 호남 정서에 강하게 호소하는 전략을 택했다.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에 젊은 후보군인 박영선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박지원 최고위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놓고 표시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대 결과는 박영선 후보가 3위로 4위 박지원 후보를 앞섰다.
 
 법사위 동료에서 당 지도부로 나란히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의 향후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사람은 이명박정부의 공격수 역할을 다짐했지만 방점은 사뭇 달랐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새 지도부의 화두로 변화와 개혁, 이명박 정권 심판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반면 박지원 최고위원은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를 강조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과 이념을 계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의 친노(親盧) 이미지와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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