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멕시코 개막식서 뉴욕 결승까지…'K-컬처' 월드컵 그라운드 달군다

  • BTS, 사상 첫 결승 하프타임 쇼 헤드라이너로 출연

  • 리사, 美 LA 개막전서 글로벌 팝스타들과 축하무대

  • '케데헌' 루미 보컬 이재, 개막 공연서 한국어 가사 노래

  • 대표팀 응원가·공식OST·개막식 K팝 아티스트 참여

  • 멕시코서 한달간 K팝·드라마·뷰티 등 K-컬처 축제

그룹 코르티스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 사진빅히트뮤직
그룹 코르티스,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 [사진=빅히트뮤직]
월드컵의 무대가 경기장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대표팀 응원가부터 개막식, 공식 사운드트랙, 결승전 하프타임 쇼까지 주요 순간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면서다. 축구를 보기 위해 모인 전 세계 관객 앞에서 K컬처는 대회의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월드컵 열기를 끌어올린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가다. 그룹 투어스(TWS)는 지난 11일 대표팀 공식 응원가 ‘드림 위드 어스(Dream With U)’를 발매했다. ‘함께 기적을 믿으면 기적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월드컵 기간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된다. 대한축구협회 앰배서더이기도 한 투어스는 “이 노래를 통해 투어스가 지닌 긍정의 기운이 선수들과 대중들께 전해져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막식 무대에도 K컬처의 존재감이 더해졌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루미’ 역으로 노래해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이재(EJAE)는 지난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월드컵 주제가 ‘DNA’를 열창했다. 특히 ‘또 넘어져도 난 또다시 일어나’라는 한국어 가사를 직접 노래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재는 해당 부분의 작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이재가 월드컵 개막 공연에서 월드컵 주제가 ‘DNA’를 열창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가수 이재가 월드컵 개막 공연에서 월드컵 주제가 ‘DNA’를 열창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이재의 무대는 한국어 가사가 월드컵 공식 무대에서 울려 퍼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월드컵 주제가가 여러 국가의 언어와 정서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구성된 가운데 한국어 가사 역시 대회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 부분으로 쓰였다.

블랙핑크 리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또 다른 개막 경기 무대에 올랐다. 리사는 아니타, 레마와 함께한 월드컵 사운드트랙 ‘골스(Goals)’를 선보이며 글로벌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팝 걸그룹 멤버가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서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의 피날레는 방탄소년단(BTS)이 장식한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19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하프타임 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마돈나, 샤키라와 함께 이름을 올렸고 무대 큐레이션은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이 맡는다.

방탄소년단의 참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정국의 ‘드리머스(Dreamers)’ 무대 이후 K팝과 월드컵의 접점이 한층 넓어졌음을 보여준다. 당시 정국이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과 개막식 무대에 참여하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면 이번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가 결승전이라는 상징적인 무대에 오른다. 대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K팝이 함께하는 그림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사진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이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사진=빅히트뮤직]

월드컵 무대에서 K팝 아티스트의 이름이 이어지는 흐름도 눈에 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국이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를 부르고 개막식 무대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투어스의 대표팀 응원가와 이재의 주제가, 리사의 사운드트랙 무대, 방탄소년단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까지 K팝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전 세계가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에 서게 되어 큰 영광이다. 음악은 희망과 화합을 전하는 보편적인 언어라고 믿는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과 그 메시지를 나누고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연예계에서도 월드컵 응원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면서 스타들의 응원 콘텐츠도 늘고 있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틱톡 오리지널 콘텐츠와 KBS ‘북중미 월드컵 프리쇼’에 출연해 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전했고 하이라이트 윤두준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체코전을 중계하며 축구 팬들과 호흡했다. 김흥국은 멕시코 현지에서 대표팀을 응원했고 코르티스는 광화문 광장 거리 응원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했다.

월드컵 기간 현지에서도 K컬처 행사는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는 주멕시코 대한민국대사관, 주멕시코한국문화원과 함께 6월 한 달간 멕시코에서 K컬처 축제를 연다. 멕시코는 중남미 지역에서 한류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K팝과 드라마, 뷰티, 음식 등 생활문화 전반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만큼 월드컵 특수와 맞물린 K컬처 확산에도 기대가 모인다.

행사는 미디어파사드와 현대미술 전시, 전통연희 공연, K팝 커버댄스 등으로 구성된다. 할리스코주 사포판에서는 K푸드, K컬처, K콘텐츠, K스포츠가 결합된 ‘한국의 날(Día de Corea)’ 행사가 열리고,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 내 글로벌 빌리지에서는 한국 관광자원과 K콘텐츠를 연계한 한국홍보관이 운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뮷즈(MU:DS) 특별전도 마련돼 한국 전통과 현대 감각이 결합한 문화상품을 소개한다.
11일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 무대 사진연합 AFP
11일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 무대 [사진=연합 AFP]

월드컵 기간 각국이 자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도 다양하다.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에 조성된 글로벌 빌리지에서는 여러 국가가 저마다의 문화적 자산을 앞세워 관람객과 만난다. 본선 진출국이 아님에도 특별 초청된 베트남이 전통 미식을 앞세워 현지 관람객과 접점을 만든다면 한국은 K팝과 미디어아트, 전통문화 상품, 커버댄스 등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K컬처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월드컵을 둘러싼 K컬처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투어스의 대표팀 응원가, 이재의 한국어 가사, 리사의 글로벌 협업 무대, 방탄소년단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까지 K팝은 이번 대회의 주요 장면마다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멕시코 현지 K컬처 행사까지 더해지면서 월드컵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각국 문화가 함께 소비되는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축구 열기와 글로벌 팬덤이 맞물린 가운데 K컬처가 월드컵 기간 어떤 화제를 만들어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