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에브리가 쓰는 퍼터. [사진=미국 골프위크]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벼루같기도 하고, 부삽같기도 하고….’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매트 에브리(29·미국)의 퍼터를 보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블랙호크’라 불리는 이 퍼터는 헤드가 넙적한데다 검정색이어서 위에서 보면 벼루같다. 어떤 이들은 부삽같기도 하다고 말한다.
에브리는 지난해 미PGA 2부(내이션와이드)투어 상금랭킹 18위에 오르며 두 번째로 투어에 입성한 선수다. 그는 퍼트연습을 하던 중 퍼터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카르게타에게 이 퍼터를 받았고 이후 한 달 반정도 사용해왔다.
에브리는 “투어프로 가운데 이 퍼터를 쓰는 선수는 내가 유일할 것”이라며 “이 퍼터는 스트로크할 때마다 내 손을 같은 위치에 오게 함으로써 퍼터 페이스가 스퀘어를 유지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2,3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기도 했던 에브리는 나흘간 퍼트 부문에서는 23위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이 퍼터는 현재 상용화되지 않았다. 당분간 그럴 가능성도 적다. 카르게타는 “이 퍼터가 인기를 끌더라도 미PGA 투어프로들만을 대상으로 골프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프규칙에서는 퍼터 제조에 대해 두 가지를 제외하고 비교적 관대하다. 첫째 힐에서 토까지의 길이를 7인치(약 17.78㎝)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또 힐에서 토까지의 길이는 타면(페이스)에서 뒷면까지의 길이보다 커야 한다고 돼있다. 블랙 호크는 물론 이 규정을 준수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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