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재정부는 최근 1급 인사를 통해 주형환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1급·행시 26회)을 거시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차관보로 불러들이고, 이석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행시 26회)을 건전 재정의 총괄관리자 격인 예산실장으로 끌어올렸다.
주 차관보는 녹색위 파견 전까지 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을 역임하면서 치밀한 업무능력과 돌파력을 갖추고 있어 어려운 서민경제 안정에 적임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기획원(EPB)이나 기획예산처 출신들이 도맡아왔던 예산실장을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출신인 이석준 전 상임위원이 맡은 것도 이채롭다.
이 밖에도 김규옥 예산총괄심의관(행시 27회)을 국회를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장(1급)으로 발탁해 여당과의 소통에 나서도록 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구본진 차관보의 명퇴로 공석 중인 재정업무관리관(1급)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철규 전 기조실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직에 공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완식 조직개편안의 윤곽도 드러났다. 재정부는 이날 입법예고한 ‘직제개편안(시행규칙)’을 통해 저출산 고령화와 복지정책, 인구 및 사회구조의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적 경제정책만 집중해서 고민하는 장기전략국이 신설되고, 기존 재정정책국을 폐지하는 대신 재정 운용과 재원 배분 기능을 예산실로 이관해 예산실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금융협력업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제금융협력국을 신설하고, 재정정책국은 전면 폐지, 신설되는 장기전략국으로 미래전략과와 신성장정책국을 보내기로 했다. 직접적 재정 운용과 자원 배분 기능은 예산실로 이관한다. 또 기존 재정정책국의 성과관리와 기타 재정관리 기능은 재정관리국으로 이관된다.
국제금융국은 국제금융정책국으로 개편하고, 국제금융협력업무를 담당할 국제금융협력국을 신설한다. 국제금융협력국 신설로 국장급 고위공무원을 포함해 12명의 인력이 증원된다.
실물 총괄부서인 지경부 역시 최근 1급 인사를 마무리짓고 홍석우식 개혁작업의 윤곽을 드러냈다. 정재훈 에너지자원실장(행시 26회)이 무역위 상임위원으로, 에너지자원실장에는 전문가인 이관섭(행시 27회)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을 불러들여 에너지정책에 대한 강도높은 쇄신이 잇따를 것임을 예고케 했다.
김경수 무역위 상임위원(행시 25회)은 조석 차관의 취임으로 공모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에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은 지경부 지역경제정책관 시절 산단공이 중심이 돼 시행하고 있는 ‘QWL밸리’ 작업을 주도한 바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